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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애니메이션 보토스패밀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기

by redflower7 2024. 5. 3.

오늘은 제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에서 오랫동안 반려동물에 관심을 가지며 사업구상을 했던 부분이 국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 콤마스튜디오에 합류하면서 구상했던 부분이 현실로 펼쳐졌던 지난 5년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PD 직함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의 스토리는 제작사 감독들이 직접 키우고 있던 고양이 3마리에 대한 이야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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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보토스패밀리>

 

실제 고양이를 모티브로 애니메이션 제작

대략 10년전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스튜디오에 합류할 때쯤에 이미 보토스 "선풍기" 편이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약 2분 정도의 분량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고 감독이 직접 키우는 고양이 3마리의 일상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짜여졌고 재미난 고양이들의 제스처로 그들만의 일상을 녹여내었습니다. 그 후 제가 합류하면서 좀 더 사업적인 측면이 가미되었고 처음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고양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서 4컷 웹툰을 제작하여 일주일에 2회 정도 업로드 하면서 모여드는 방문자의 피드백을 받았고 그렇게 인기 있는 웹툰을 가지고 다시 애니메이션화 시켰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창 SNS가 유행하던 시기라 짧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면 유튜브를 비롯하여 각종 동영상 플랫폼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등에 업로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때 운 좋게도 네이버 TV 캐스트의 경우는 직접 미팅을 가지며 업로드한 애니메이션이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한창 반려동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던 시기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후 애니메이션 두 편을 가지고 국내 마켓인 SPP에 참가하여 "최고 창의력상"을 수상 받고 상금 1만 $도 획득하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서울 버스 TV에 방영

그때만 해도 "라바"가 경기버스TV에서 방영되면서 인기도가 급상승하던 때였는데 저희도 수소문 끝에 경기버스 TV에 방영을 시도해 보았으나 지분을 가지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포기하고 때마침 운 좋게도 서울 버스 TV에서 방영할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던 터라 간단한 계약을 거쳐 방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속적으로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하였고 전철의 TV에서도 방영이 시작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조금씩 인지도가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서 카툰네트워크에서 서울 버스 TV에 방영되는 것을 보고 자기 내들도 방영을 해보고 싶다고 하여 배급료를 받고 케이블 TV에서의 방영도 시작되었습니다. 

 

보토스 관련 상품도 라이선시 회사들과 계약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봉제완구 등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2년간 짧은 애니메이션을 50여 편가량 만들었습니다. 콤마스튜디오에서는 보토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광고일을 하여야 했고 제작비가 갈수록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자체프로젝트로 시작한 보토스를 잠시 중단하고 이제 아무래도 투자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 온듯했습니다. 가능하면 저희들의 힘으로 계속 제작하려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캐릭터 사업을 통해 수익이 많이 들어와야 다시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사용할 텐데 그렇게는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보토스패밀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그후 제작비 마련으로 여러 투자사를 알아보게 되었고 애니메이션이란 자체가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가 국가에서 "애니버라이어티"라는 사업 공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SBA-KBS-SKB가 투자사로 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진행해 온 결과물이 뚜렷이 있어기에 보토스패밀리라는 TV시리즈물로 기획하여 사업에 공모하였습니다. 예선을 통과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당선에서 실패하였지만 두 번째 시도하여 결국 당선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의 이야기 만으로는 조금 약해서 강아지까지 캐릭터로 대거 등장시켜 스토리를 좀 더 완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애니버라이어티에 당선이 되고 제작비의 일부가 현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투자분만큼 각 사업체는 지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배급에서 KBS와 SKB가 정해져 있었기에 국내 배급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투자가 결정되고 3년여간이, 제작기간을 거쳐 보토스패밀리 시즌 1에 탄생하였고 국내 방영과 그렇게 어렵다는 일본 NHK 방영을 이루어 내었습니다. 세계 다양한 국에서도 방영계약이 이루어졌고 국내에서는 조금씩 인지도가 높아져서 캐릭터 상품도 많이 생산되어 판매되었습니다. 현재는 보토스패밀리는 유료화 서비스이지만 보토스의 경우는 여러 동영상 플랫폼에 올라와 있으니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으시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면 꼭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보토스패밀리는 시즌 2까지 제작되었고 시즌 3에 대한 제작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또 다시 감성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결론

오늘은 반려동물 애니메이션 보토스패밀리 스톱모션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요즘은 정말 반려동물 키우시는 가정이 많은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문화를 보면 그 나라가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들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 정말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매일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마주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은 정말 하나하나 손끝으로 만들어지는 수작업이며 오랜 제작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감수성이 뛰어납니다. 감동적인 보토스패밀리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