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롭게 블로그를 개설하여 처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의 개시글을 향기 나는 정보를 공유하는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향기로 오래 머물고 도움이 되는 정보성 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현재 스톱모션 제작은 그만두었지만 젊었을 때 한동안 몸담고 있었던 국내 스톱모션계의 경험을 토대로 글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보시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스톱모션 이란?
스톱모션(Stop motion)이란 말 그대로 정지된 움직임을 말합니다. 정지된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이미지를 한 장 촬영합니다. 그리고 이 정지된 모습을 조금 변화 시켜서 다음 사진을 또 한장 촬영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연속해서 이미지를 촬영한 것을 결국 프레임으로 초당 24 프레임이나 30 프레임등으로 설정하여 동영상을 만들면 촬영된 정지된 이미지가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변환이 됩니다. 결국 2D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정지된 이미지를 촬영하여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 스톱모션의 경우는 세트장의 배경과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된 캐릭터가 필 수입니다. 스톱모션 기법으로 촬영된 애니메이션 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바로 "윌리스와 그로밋"입니다.
제가 아마도 처음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감동을 받고 이것을 해보아야겠다고 결심까지 하게 되었던 이유가 바로 윌리스와 그로밋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정말 귀여운 강아지 그로밋이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랍고 감도적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이쁜 미니어처에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움직임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리저리 정보를 찾다가 알고 보니 친구가 서울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하시면 간단하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시작은?
아마도 저의 기억으로는 국내에서 1995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바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친구는 중앙대 조소과 출신으로 대학교에서 선후배와 함께 팀을 만들어서 스톱모션 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근처의 지하 작업실로 가게 되었는데 제 앞에 직접 스톱모션 제작 환경이 펼쳐졌고 저는 정말 한국에서 이것을 제작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이라고 하면 정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자되고 장비도 고가여서 직접 제작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스톱모션 기법은 생각보다 장비적인 면에서는 접근도가 쉬운 것 같았습니다. 우드락등으로 배경이 될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그 당시는 클레이(점토)로 캐릭터를 만들어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을 한 뒤 성능 좋은 컴퓨터에서 CG작업과 편집작업을 마쳐서 완성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인 캐릭터는 먼저 알루미늄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클레이로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미니어처 제작도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드락을 사용해서 모두 제작이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작업실과 장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에 있는 친구팀을 보고 저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 가장 친한 지인에게 제가 스톱모션 애니를 제작할 건데 함께 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으며 그 는 흔쾌히 함께 팀을 만들 것을 결정하여 드디어 부산에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팀이 생겼습니다. 그 당시가 아마도 1996년 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캐릭터로 마시마로가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나와서 인기를 끌기시작하던 당시였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톱모션 기법으로 촬영된 클래이 애니가 "깜찍이 소다"라는 광고도 촬영되어 나왔는데 그당시 이것을 제작한 곳은 서울대 출신들이 팀을 만든 곳에서 제작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도 하나둘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게 되었고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전문 제작사들이 조금씩 서울을 주축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저와 또 다른 팀 두 곳이 있었습니다.
콤마 스튜디오 이미 장인인 그들
국내에서는 스톱모션 제작사들이 1세대의 1995년부터 현재 2024년까지 대략 30년 역사를 가지면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습니다만 스톱모션으로 그렇게 살아남는다는 것이 녹녹지 않았습니다. 수익이 있어야 다시 제작을 할 수 있는 것인데 대부분이 외주일이나 광고일이 전부였지만 광고라는 것도 돈은 되지만 그렇게 연속적으로 일이 없어서 제작사들은 버티기가 힘들었고 자체기획물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었습니다. 그러다 3D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스톱모션 제작사들 중에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스톱모션처럼 비효율적인 분업이 안 되는 일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변화를 겪으며 스톱모션 제작사들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국내에 아직도 그 명맥을 지키며 유일한 스톱모션 장인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작사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국내 유일의 스톱모션 제작사 콤마 스튜디오입니다.
아무리 기술력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스톱모션 기법에서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적인 감성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하나하나 손끝으로 이루어진 아날로그 방식이라 그 제작 시간은 그대로 작품에 녹아져 있습니다. 장인이 되지 않고서는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현실로 그들은 국내의 광고시장에서 아직도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체제작물도 선보였으며 일본 NHK에 방영된 바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국내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발걸음에도 기대가 큽니다.
결론
오늘은 국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콤마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가시면 오랫동안 제작해 온 작업물들이 많이 있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보시면 정말 놀랄 겁니다. 스톱모션은 결과물인 영상도 좋지만 그 과정을 담은 제작기가 더 흥미진진합니다. 그러니 제작과정 영상도 꼭 잊기 마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톱모션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이쪽 업계에서 일하고 싶으시다면 끈기 있는 근성이 꼭 필요할 것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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